장마가 시작된 여름, 꿀록 탐정의 사무실 벽에 시커먼 자국이 생겼어요. 꿀록 탐정은 휴지로 벽을 슥 닦고는 표정을 찌푸렸어요.“아이고, 덥고 습하니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는군. 환기를 좀 시켜야겠어.”문을 연 순간, 꿀록 탐정은 문 앞에 서 있는 한 소년을 마주쳤어요.“안녕하세요, 탐정님! 저 ...
시원한 바람, 강렬한 햇빛이 상반된 매력을 뽐내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을 경유해 장장 11시간 비행한 끝에 9월 29일 바쿠에 도착했다. 땅만 파면 천연가스와 석유가 나오는 불의 땅 바쿠에서 10월 2일부터 5일간 74번째 국제우주대회(IAC嘌nternational Astronautical ...
(❋ 편집자주. 프시케는 인류가 16번째로 발견한 소행성입니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인 안니발레 데 가스프리스가 1852년 3월 17일에 발견했습니다. 그리스어 프시케를 영어로 읽으면 ‘싸이키’가 됩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발사를 싸이키 미션, 탐사선을 싸이키라 부릅니다. 기사에서는 ...
“아으, 셔!”화성의 정조 과학기지에서 생활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대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업무의 특성 때문에 나는 상추와 케일, 가지 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길러왔다. 의외로 인기가 좋았던 것은 적소렐이었다. 소렐은 한국에서는 주로 수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하는데, 들이 ...
물과 기름을 밀어내며 피부로 숨을 쉬는 톡토기 선수! 톡토기의 피부를 모방해 피가 막히지 않고 흐르는 인공 혈관을 만들었다는데일리가 취재했어.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작고 더듬이가 달린 절지동물 톡토기야. 썩은 나무 밑이나 늪처럼 서늘하고 습기 있는 땅에 살지. 톡토기는 폐가 ...
“젠장, 하필이면!” 화성에서 생활할 때에는 지구와 다르게 자원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수시로 깨닫는다. 화성에서 물은 매우 귀한 자원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배정되는 양이 극히 작다. 정조 과학기지에서는 샤워할 때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대원 한 명당 5L다. 지구에서 샤워할 때 쓰는 물의 ...
여기 척박한 땅에서 수소를 마시며 살아남는 세균이 있어. 최근 이 세균에서 공기 중 수소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효소가 발견됐다고 해. 어떤 연구인지 일리가 취재했어. Q. 자기소개 부탁해.난 토양에 사는 세균●인 마이코박테리움 스메그마티스(Mycobacterium smegmatis)야. 나는 남극이나 화산 분화 ...
“거기 갈 거면 나랑 헤어지고 가.” 몇 분간 침묵하던 여자친구가 말했다. 2014년 극지연구소에서 남극대륙에 장보고 과학기지를 세우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두 개 이상의 남극 상주기지를 운영하는 나라가 됐다. 그즈음 나는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월동대원을 모집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
›“나, 이제 새 삶을 살 거야.”하필 그날, 지아는 운전대를 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난 조수석에 앉아있었는데, 또 지아가 말장난을 하는 거겠거니 싶어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그렇구나.”“내가 선생님이 되면 어떨 것 같아?”지아답지 않게 진지한 목소리였다.“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나한테 ...
[지구 속 구조, 열어서 자세히 살펴보자] 약 45억 년 전, 원시 태양 주위를 돌던 암석 덩어리가 뭉쳐 지구가 만들어졌다. 뜨거운 상태로 녹아있던 원시 지구에서 무거운 금속 원소는 깊은 중심으로 가라앉아 금속성 핵을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규소 광물은 위로 떠 올라 지각과 맨틀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