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현세의 자본력에 따라 내세의 등급이 인간, 동물, 식물로 정해지는 세계에 사는 설진은 구청에서 식물 등급을 얻은 아버지의 내세 좌표를 받는다. 이후 채식 음식점에서 중요한 미팅을 하게 되고, 다음날 있을 중요한 발표에 시간 약속을 잘 지키라는 조언을 듣는다. 설진은 발표를 성 ...
‘반갑습니다’구작가(구경선)를 처음 대면한 기자는 두 손을 ‘따봉’ 모양으로 만들고 가슴 앞에서 몇 차례 흔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언어, 수화로 표현한 반가움의 인사였죠. 구작가는 어렸을 적 열병으로 인해 청력을 잃었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고 ‘베니’를 통해 세상에 따뜻함 ...
“아! 아! 하나둘 셋, 하나둘 셋, 마이크 테스트!”동화나라가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졌어요. 코로나19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동화나라 전국노래자랑이 3년 만에 열리게 됐거든요. 꿀록 탐정도 마을 사람들과 노래자랑 준비를 돕고 있었어요. 그런데 꿀록 탐정의 눈에 울상을 한 누군가가 보였어요. ...
5월 중순의 토요일, 평소라면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탐정사무소가 분주합니다!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가 친구 앨리스를 만나 봄 소풍을 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도시락을 싸는 도중,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앨리스가 도착한 걸까요?“큰일 났어, ...
『그래도 다 참고 이해해 보려고 했어. 그런데 딱 그때 그 영감탱이가 하는 말이…!』홀로그램 형태인 주 여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만.”『응, 또 봐.』홀로그램이 꺼지며 주 여사의 모습이 사라지자 민연애는 검지로 관자놀이를 눌렀다.“저놈의 할망구는 죽어서도 할아범 욕밖에 할 말이 ...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드라마에서 그리는 20년 전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죠. 도대체 과학은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꿀 정도의 힘을 가지는 것일까요.반 세기 전의 과학자들도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실험과 경험 ...
“오구오구~, 많이 기다렸어? 배고프지?”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반려견.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사람은 한국어로, 일본 사람은 일본어로, 프랑스 사람은 프랑스어로 반려견에게 말을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 개한테 프랑스인이 말을 걸면 알아들을까요?올해 3월, ...
사람들에게 IT 계열 종사자의 이미지란 어떤 걸까. 보편적이며 총체적인 인상 말이다. 눈을 감고 프로그램과 씨름 중인 30대 개발자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자. 그를 그저 A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우선 A의 골격을 그려 보자. 근육이라고는 없는 팔다리, 굽은 등, 거북목. A의 행색은 어떨까. 7년 된 ...
이상한 건 사라진 용용만이 아니었습니다. 온천 주위에 아까는 없었던 구덩이가 여러 개 파여 있었습니다. 딱지는 황급히 온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용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까지 내리고 있어 먼 곳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딱지가 통신기로 해롱 선장에게 보고했습니다. ...
아침인지 밤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시계도 없다. 시간이 며칠이 지났는지도 알 수 없었다. 손을 뻗어 창문 하나 없는 매끄러운 벽면을 쓸어내렸다. 서늘했다. 잠깐 벽면을 만지다가 다시 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5년 동안 써서 삐거덕거리던 매트리스와는 달랐다. 그러고 보니까 매트리스 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