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을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겨울 뉴욕에서였다. 어떤 조각전시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는 신문을 옆에 끼고 편안한 차림으로 화랑에 들어섰다. 도저히 거장의 모습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했다. 항상 허름한 노숙자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약속 장소에서 쫓겨나거나 길에서 ...
1999년 11월. 제법 추운 날씨 속에서 두명의 지리학자가 비슬산에 도착했다. 대구대 지리교육과 손명원 교수와 필자. 작은 다리를 건너 비슬산의 첫 관문인 소재사를 지나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통과했다.잠시 후 필자의 눈앞에는 장엄한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마치 큰 강물이 서서히 흘러내 ...
"겨울철 매서운 바람을 막는데는 파카의 털모자만큼 좋은 것은 없다. 우주에도 털이 복슬복슬한 털모자를 쓴 에스키모가 살고 있다. 다름아닌 1광년 크기의 거품이 만든 모습이라는데…."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절로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추운 거리를 종종걸음치는 사람이 차려입은 두툼한 털옷이 ...
그녀가 가졌던 아이는 태아기의 상태로 발굴됐는데 그 아이는 막 태어나기 직전의 상태로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배 위에 한 손을 얹어 놓고 있었다. '아그나노 여성'이탈리아 선사시대의 아그나노 동굴에서 발견된 임신한 흔적이 있는 여성의 유골이 방사상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 결과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