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3년 만에 온 메르스 발병 열흘 만에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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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이후 3년 여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발병 열흘 만인 18일 완치 판정을 받아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6일 현재, 전원 메르스 음성 판정

 

9월 9일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A씨(61)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35%가 넘고 감염성이 강한데다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어 큰 주의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는 27개국 출신 총 2229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791명이 숨졌다. 한국은 3년 전 186명이 감염돼 그 중 38명이 숨져, 현재까지 환자 수 및 사망자 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 출장을 갔다가 9월 7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다. A씨는 쿠웨이트에 있을 때부터 설사 증상을 보여 8월 28일(현지시간)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으며, 의심환자로 분류돼 즉시 지정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서울대 검진 결과 만 하루 만에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곧바로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보건 당국은 A씨와 비행기를 함께 탄 사람 가운데 앞뒤 3개 열 이내로 가까이 앉았던 사람들과, 환자가 국내에 입국해 삼성서울병원에 이동하기까지 접촉했던 사람 2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자택 또는 시설에 격리해 관리했다. 밀접 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로 긴밀히 접촉한 사람이다.


또 밀접 접촉까지는 아니지만 같은 비행기를 타는 등 접촉이 있었던 424명은 일상 접촉자로 분류해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해 왔다. 이들 가운데 발열 등 메르스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의심환자로 분류돼 따로 관리했으며, 메르스 확진 검사 대상자에도 포함시켰다.


9월 16일 현재 밀접 접촉자 21명은 13일 실시된 1차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 최대 잠복기(2주)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여전히 격리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들은 잠복기가 끝나기 직전인 20일 추가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그 결과에 따라 격리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22일 0시 격리에서 해제된다. 


메르스 의심환자는 16일 현재까지 모두 14명 발생했으며, 이들 역시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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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치료제, 언제 개발되나

 

이번 메르스 발병을 계기로 메르스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는 제품화된 치료약은 아직 없으며, 항체를 이용한 일부 후보물질이나 치료법이 임상시험 중에 있다. 


현재 미국국립보건원(NIH) 국립의학도서관에 등록된 전 세계 204개국 임상시험 가운데 메르스와 관련이 있는 임상시험은 진행중인 것을 포함해 28건이다. 메르스처럼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에볼라(83건)나 급성호흡기증후군(SARS·292건)에 비해 월등히 적다.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서 메르스 환자와 희생자가 발생해 글로벌 제약회사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2012년 이후 등장한 새로운 감염병이어서 연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연구는 전임상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국의 바이오 기업 리제네론(Regeneron)이 개발한 ‘REGN3048’과 ‘REGN3051’이라는 후보약물은 올해 5월 NIH의 허가를 받아 임상 1상에 투입됐다. 


이 약은 ‘단일클론항체(mAB)’라고 불리는 종류의 약으로, 목표로 하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항원)만 탐지해 파괴하는 표적치료 능력을 갖고 있다. 리제네론은 성인 남녀 48명을 모집해 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계통의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감기의 원인 바이러스)에 이들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내년 6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의학학술지 ‘랜싯 감염병’에도 항체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기술이 임상 1상을 통과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SAB바이오테라뷰틱스 연구팀은 메르스에 감염된 뒤 생존한 사람의 몸에서 항체를 분리한 뒤, 이 항체를 만드는 유전자를 찾아 소의 DNA에 넣어 항체를 대량생산했다. 


연구팀은 ‘SAB-301’이라고 이름 붙인 이 항체를 청년부터 노인까지 남녀 38명에게 다양한 농도로 주입해 90일 이상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감기나 두통 외에 큰 부작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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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018년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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