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중앙사랑장학생 박준우 - “실수와 실패가 합격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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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게임도 만들고, 고등학교 생활과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죠. 물론 실패도 많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실패 덕분에 중앙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 18학번 박준우 씨는 자신이 중앙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실패’를 꼽았다. 그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꾸준히 열정을 쏟아 부었다. 실패가 합격으로 이끈 지름길이었던 셈이다. 

 

 

동아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꿈 꿔


박 씨는 학생부종합전형 중 하나인 SW인재전형으로 중앙대에 합격했다. SW인재전형은 오로지 소프트웨어대학을 위한 전형이다. 전형 절차나 서류 및 면접 반영 비율 등은 탐구형인재전형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외에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박 씨는 고등학교 내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꿔왔다. 출발점은 동아리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입한 컴퓨터 동아리 ‘CPU’에서 3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는 동아리에서 부장을 맡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주도하는 등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 씨는 “동아리는 입시를 넘어서 내 인생의 전환점 같은 존재”라며 “다른 친구나 선·후배와 함께 논의하고 활동하면서 진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공학 전반에 걸쳐 폭넓게 배우려고 노력했다. 박 씨는 “한 종류의 프로그램만 다루기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고교 시절 역대 모의고사 및 수능 문제와 정답을 빠르게 열람할 수 있는 ‘극한 모의고사&수능’ 애플리케이션,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 수강신청 애플리케이션, 음악에 맞춰 즐기는 리듬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중 ‘극한 모의고사&수능’은 지금도 서비스 중이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박 씨는 “아두이노를 활용해 콘솔형 게임기를 제작하는 등 동아리를 통해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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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는 성공보다 시행착오 기술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박 씨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고등학교 3년간 자신이 배우고 느낀 점을 진솔하게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수나 실패를 숨기기 위해 억지로 성공을 꾸며내거나 성과를 과장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씨도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실수나 실패를 통해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적었다. 가령 ‘극한 모의고사&수능’은 현재도 계속 운영할 만큼 완성도가 높아 ‘성공한 경험’에 속하지만, 대신 그는 실패한 경험을 기술했다. 


박 씨는 “아두이노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성공하기는 했지만, 시행착오를 많이 거쳐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시행착오들 중 대다수가 미리 생각해보고 고민했다면 거치지 않아도 될 내용들이어서 자기소개서에서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솔직한 태도가 오히려 꿈에 대한 열정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후배들을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꿀팁’도 소개했다. 그는 “자기소개를 너무 자세하게 쓰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내용만 길어지고 중구난방이 될 수 있다”며 “미리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나 주제를 문항 별로 2~3개씩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재나 주제를 정한 뒤에는 핵심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제목을 미리 적어놓는 것도 좋다. 박 씨는 “미리 가이드라인을 정해두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면접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는 면접에서 ‘파이썬(python)과 자바(java) 중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에 더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 씨는 파이썬을 선택했다. 그러자 파이썬을 선택한 이유와 파이썬의 작동 원리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a라는 변수에 정수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a에 문자열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전문적인 내용의 질문이었다. 


박 씨는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는 순간 당황했다. 그는 “면접관에게 파이썬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먼저 밝힌 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말했다”며 “면접에서도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한 것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일기를 쓰며 자신의 실패나 실수를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매일은 아니지만 시험이나 동아리 활동 등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될 때마다 일기를 썼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할 때 일기를 다시 훑어보며 당시 배운 점과 느낀 점 등 경험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힘든 수험 생활을 이겨내는 데에도 일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대학에서 개발자로 성장


2017년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는 교육부가 주최한 ‘2017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끄는 대학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중앙대는 내년부터 소프트웨어학부를 단과대학인 소프트웨어대학으로 승격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 씨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자신의 꿈과 열정을 불태울 첫 번째 무대로 중앙대를 선택한 이유다.


박 씨는 “대학에서 하고 싶은 일은 전공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분야에 최적화된 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교내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실무 경험도 함께 쌓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고민인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중앙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흔히 입시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사실 입시에 대한 결과는 이미 자신이 알고 있어요. 자신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임했는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거든요. 그럴 듯한 ‘스펙’에 목을 매기 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정을 쏟아보세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글 : 신용수 기자 기자 credits@donga.com
과학동아 2018년 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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