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보통의 여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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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지구 전체가 펄펄 끓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6월이 1880년 1월 이후 139년 중 다섯 번째로 뜨거운 6월이었다고 분석했다. 


7월에도 신기록 경신은 계속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지역인 데스밸리는 52.7도까지 올라 이 지역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는 41.1도까지 치솟아 일본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평균 23도 정도로 서늘한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도 32도가 넘는 이상고온으로 더위에 시달렸다. 


우리나라는 8월 1일 오후 4시 강원 홍천의 기온이 41.0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NOAA가 매달 공개하는 ‘지구 기후 보고서(Global Climate Report)’를 살펴보니 올해는 1880년 이래 4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20세기 지구 평균기온(13.5도)보다 0.77도 높다. 7월까지 집계된 지구 평균기온을 근거로 한 데이터다. 2016년이 가장 더웠고, 2017년이 2위, 2015년이 3위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지구가 달궈진 것이다.


우리집 큰 아이는 2007년생, 작은 아이는 2010년생 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을 제외하고 10위 안에 들어가는 해는 모두 2000년대다(2005년, 2009년, 2010년, 2013년, 2014년).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매년 여름 폭염을 경험한 셈이다. 어쩌면 한 여름 이정도 더위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금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2도로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이 2020년 발효된다. 정확하게는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아래로 유지하고 1.5도를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게 핵심이다.


최근 4년간 수치만 봐도 인류가 1도 가까이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면 폭염이 강해진다. 가뭄, 홍수, 강력한 허리케인 등의 발생 횟수도 증가한다.


올해 12월 폴란드 남부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는 1.5도를 지키기 위한 국가별 이행 세칙이 결정된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보통의 여름’을 우리 아이들도 당연히 누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할 때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기후변화는 거짓(hoax)”이라며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과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후변화가 야기할 재난에서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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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018년 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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