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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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아 문명을 발전시키고, 이젠 지구를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그저 생존하기 위한 발전에서 벗어나 우리를 이루는 모든 것에 궁금증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신학의 힘을 빌려 형이상학적인 답을 내놓았으나, 16세기 과학혁명 이후에는 과학적 사고를 토대로 더욱 근본적인 답을 찾아가고 있다.

 

‘빅뱅에서 인간까지’는 인류가 지닌 궁극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두루 다룬 책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필수강좌를 강의하는 ‘마그나 히스토리아 연구회’ 소속 과학자 28명이 함께 집필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신입생 대상의 교육 과정으로, 과학적 사고를 하는 시민 양성이 목표다. 그만큼 누가 들어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필수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마그나 히스토리아 연구회는 교육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주, 물질, 생명, 인류, 문명, 환경을 다루는 교과목을 개발하고, 실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추정된 사실을 동요시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며, 현상의 배후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폭로하고, 젊은이들의 방향감각을 혼란시켜, 그들이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자”(미국 하버드대 교양교육혁신위원회 보고서 발췌)교육한다. 그리고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은 과학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면서, 유명한 발견과 발명 등 인류사에 큰 영향을 준 사건들을 소개한다. 시작은 모든 것의 기원인 ‘빅뱅’이다. 빅뱅에서 우주가 시작하고 우주에서 물질이 만들어진 뒤 물질에서 인간이 탄생하고 인간이 문명을 이룩한 과정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룬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친근한 이야기들을 활용해 독자 스스로 판단하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과학, 인류학, 사회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주와 지구, 인류의 전체 역사를 살피는 ‘빅히스토리’와 유사한데, 한국 교수들이 자국 내에서 자발적으로 이런 연구회를 구성해 책을 펴내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서구 과학사만 주로 다룬다는 점이 사뭇 아쉽다. 이는 빅히스토리도 자주 비판 받는 지점이다.

 

과학적 교양을 함양한 시민이 되는 데는 특별한 조건이 필요치 않다. 꼭 대학에서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이런 교양서를 통해 과학적 사고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과학과 자연에 좀더 흥미를 갖게 된다면, 이미 첫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다른 과학 분야보다 물리학이 어렵다는 오해가 만연하다. 누구는 수학 공식이 많아서라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물리 용어가 낯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 물리학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일반인과 가까웠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물리학은 막연히 어렵기만 한 학문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일상과도 매우 가깝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기획한 시민을 위한 일반물리학 대중서가 출간됐다. 제목에는 ‘세상 무엇이든 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물리를 소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책은 저자의 분신이기도 한 ‘바리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민준’과 ‘서연’의 대화로 구성돼 있다. 40개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90여 컷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물리 법칙의 핵심을 명료하게 표현해 흥미를 더한다.

 

1권에는 고전역학을 담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속도, 가속도, 운동, 관성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에너지보존법칙, 원심력, 구심력, 만유인력법칙, 중력 등을 소개한다. 2권은 열역학과 파동으로 구성했다. 원자, 축척, 압력, 부력, 기압, 온도, 열, 비열, 복사, 대류, 온실효과, 열역학법칙, 음파 등이다. 전자기학, 현대물리학 등 두 권의 시리즈가 이어서 출간될 예정이다.

 

 

글 : 우아영 기자
과학동아 2017년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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