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수박

이달의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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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수박모자이크병에 걸린 수박’이라는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수박 속에 갈고리 모양의 패턴이 보이면 감염된 수박이니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떠돌면서 저와 같은 ‘수박성애자’들의 마음을 덜컹거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박에서 갈고리 패턴이 보인다고 모두 다 감염된 수박은 아닙니다. 그 패턴은 ‘태좌(밑씨가 붙어있는 자리)’로, 건강한 수박에서도 나타납니다. 다만 병에 감염된 수박은 갈고리의 모양이 유난히 눈에 띄는데요. 그 이유는 병의 원인인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에 감염되면 태좌 주변의 조직들이 뭉그러지기 때문입니다. 또 세포가 이미 파괴된 상태기 때문에 선홍색이 아니라 핏빛에 가까운 검붉은 색을 띱니다. 반면 섬유질이 많은 태좌는 단단해 병에 감염돼도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도드라지게 되는 거죠.

병에 감염된 수박을 먹으면 설사나 구토와 같은 증상이 일어납니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수박이 쉽게 상하면서 악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박을 갈라보기 전에 수박모자이크병에 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김봉남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은 “줄무늬가 고르고 진한지, 두드렸을 때 소리가 둔탁하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반으로 갈랐을 때 색이 어둡거나 태좌의 모양이 눈에 띄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과학동아 2017년 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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