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학습과 진로탐색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미래인재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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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부하는 해외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단순히 보고, 먹고, 쉬다가 오는 것보다, 자연과 문명,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박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가 대표적이다. 2007년 일반인들의 과학 학습 모임으로 시작한 박자세는 2009년부터 해외 학습탐사를 연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몽골과 서호주, 백두산 등 지구와 한반도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곳을 탐험해 왔다.

참가자들은 폼나는 해외여행 대신 차를 타고 수백 km를 오가는 고생을 사서 해야 하지만 열기가 대단하다. 2차원의 종이 위에 나열된 정보를 3차원의 생생한 지식으로 머리와 마음에 새기며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출발 전부터 수십 시간에 걸쳐 탐사지역을 학습하고, 탐사 이후에는 생생한 지식과 체험, 감상을 버무린 여행기를 책으로 엮어내기도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캠프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아 체험과 학습, 그리고 진로탐색을 강조하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 콘텐츠에 한계가 있다. 박자세처럼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아니고, 현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관광지 중에서 과학과 관련이 있는 곳이나 과학관, 유명 대학을 둘러보고 저녁에 모여서 세미나를 하는 수준이었다.


구글 본사에 있는 식당의 전경(왼쪽)과 여름학기 수업을 미국 UC버클리에서 듣는 GIST 학생들이 애플 본사를 방문해서 찍은 사진.구글 본사에 있는 식당의 전경(왼쪽)과 여름학기 수업을 미국 UC버클리에서 듣는 GIST 학생들이 애플 본사를 방문해서 찍은 사진.


실리콘밸리 전문가에게 멘토링 받는 학습캠프
동아사이언스와 국내 교육기업인 플로우교육은 진정한 의미의 학습과 진로탐색에 초점을 맞춘 해외캠프를 기획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재직 중인 현지 전문가들을 만나고, 스탠퍼드대에서 진행하는 과학, 기술, 수학, 예술 융합 워크숍에 현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의 첨단 기업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만든 교육네트워크인 ‘51재단’이 이번 캠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했다. 참가 학생들은 51재단이 진행하는 ‘미래청년콘퍼런스’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전략을 배우고 실습하게 된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에 재직 중인 51재단 회원들이 참가자들에게 직접 진로 멘토링을 해 주고, 자신이 일하는 회사로 초대해 안내한다.

스탠퍼드대에서 진행되는 ‘STEAM 몰입 워크숍’은 스탠퍼드대 기숙사에 4일 동안 머무르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로봇공학과 코딩, 3D프린팅 교육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조를 이뤄 3D프린터를 직접 조립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아두이노를 이용해 기초적인 로봇 교육을 받는다. 또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배운 뒤 애니메이션 제작을 실습한다. 그 밖에도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소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특히 귀국한 뒤에는 카네기멜론대 로봇프로그램과, 코딩, 3D프린팅에 대한 심화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나 메이커 페어, 해커톤 등의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캠프는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6월 1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글 : 최영준 기자
사진 : 이정아, 변지민, 최지원
과학동아 2017년 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