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도시 소음 때문에 새가 빨리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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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반가워! 나는 금화조야. 붉은 부리를 가지고 있고, 몸길이는 10~11cm 정도로 작아. 수컷의 경우 목부터 가슴까지 얼룩말과 비슷한 검은색 가로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지. 


금화조는 호주에 가장 많이 살지만, 춥고 습하거나 열대우림만 아니라면 전세계 어디서든 살고 있어. 키우기가 쉬워서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많지. 보통 5~9년 동안 산다고 알려져 있어.

 

 

알리: 진짜 도시 소음 때문에 빨리 늙고 있어?

 

응.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와 미국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 국제공동연구팀이 도시 소음에 노출된 금화조의 텔로미어가 더 빠르게 짧아지는 것을 발견했어. 


텔로미어는 그리스어로 ‘끝’을 뜻하는 ‘텔로스’와 ‘부분’을 뜻하는 ‘메로스’를 합친 단어야. 염색체의 끝부분에 있으면서 염색체가 분해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막아 주지. 


그런데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길이가 줄어드는데,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는 복제를 멈추고 죽게 돼. 이 과정이 바로 나이가 들어가는 ‘노화’야. 즉,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그만큼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거야.

 

 

알리: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


연구팀은 부모와 새끼 금화조 263마리를 세 집단으로 나눠 실험했어. 첫 번째 집단에서는 부모에게 번식 기간 내내 도시 소음을 들려줬어. 이들이 낳은 새끼 금화조도 부화 후 18일 동안 소음에 노출됐지. 두 번째 집단의 경우 부모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새끼 금화조가 부화 18일 뒤 홀로 둥지를 떠나 120일까지 소음에 노출됐어. 마지막 집단의 금화조들은 부모와 새끼 모두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단다.


그리고 연구팀은 21일째와 120일째에 금화조들의 혈액을 뽑아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했어. 그 결과, 두 번째 집단의 새끼 금화조들의 텔로미어가 훨씬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단다.

 

 

알리: 왜 두 번째 집단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을까?

 

부화 후 18일부터 120일까지의 기간은 금화조가 노래를 배우고 성장하는 시기야. 연구팀은 그만큼 소음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어. 반면 둥지에 있을 때는 부모가 소음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해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추정했지.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의 아드리아나 도라도-코리아 연구원은 “도시 소음만으로도 새의 텔로미어가 짧아지고 노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단다.

글 : 오혜진 기자 기자 hyegene@donga.com
만화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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