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새로운 사냥법을 개발한 브라이드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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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안녕! 얼마 전 푸푸와 고래를 보러 바다에 놀러갔어. 고래가 물고기를 향해 돌진하며 사냥하는 모습을 기대했지. 그런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브라이드고래가 입을 크게 벌린 채 꼼짝하지 않고 물고기가 입속으로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잖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알리: 자기소개를 부탁해!

 

브라이드고래: 안녕하세요. 태평양에 사는 브라이드고래예요. 몸길이는 보통 12~14m 정도이며, 최대 60년 정도를 살지요. 또 주로 정어리, 고등어, 꽁치 등과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먹어요. 저희는 밍크고래, 대왕고래 등과 함께 수염고래과에 속한답니다.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고래들은 사냥법이 비슷해요. 먼저 바닷속을 다니며 멸치나 정어리처럼 작은 물고기 무리를 찾아요. 그 다음 입을 크게 벌리고 전속력으로 돌진해 물과 함께 물고기를 입속으로 빨아들이지요. 이때 위턱에 달린 수염으로 물은 밖으로 걸러내고 물고기만 입속에 남긴답니다.

 

알리: 너희 사냥법은 좀 다르다며?

 

브라이드고래: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은 태국 남부지역인 타이만에서 브라이드고래의 습성을 관찰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 바다에 사는 브라이드고래가 새로운 방법으로 사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이 지역의 브라이드고래는 물고기 무리를 발견하면 수면에 다가가 입을 크게 벌려요. 이 상태로 물고기 무리가 입속에 들어오길 기다린 후, 물고기가 들어왔을 때 입을 닫는답니다. 이런 새로운 사냥법은 31마리 브라이드고래에서 총 58번 관찰됐어요. 이 고래들은 평균 15초 정도 입을 벌리고 있었지요.

 

알리: 새로운 사냥법을 개발한 이유가 뭐야?

 

브라이드고래: 그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타이만 주변 환경 때문이에요. 타이만에는 브라이드고래가 먹는 작은 물고기들이 수면에 몰려 있어요. 타이만으로 흘러드는 강에 섞인 생활하수 때문이지요.

 

생활하수에는 여러 미생물이 포함돼 있는데, 이 미생물이 생명활동을 하면서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사용해요. 그 결과, 물고기들이 호흡할 산소가 부족해져 숨을 쉴 수 없게 되지요.

 

그래서 물고기들이 산소를 찾아 수면 쪽으로 올라오는 거예요. 브라이드고래 역시 이 물고기들을 찾아 수면 위로 올라온 거죠.

 

알리: 또 다른 이유는 뭐야?

 

브라이드고래: 새로운 사냥법은 기존의 사냥법보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요. 물속을 빠른 속도로 돌진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한편, 입을 크게 벌리고 몇 초간 유지하는 사냥법은 에너지가 덜 들지요.

 

연구를 이끈 다카시 이타와 교수는 “브라이드고래가 사냥을 위해 바다 표면에서 입을 벌리자 주변에 있던 물고기들이 방향감각을 잃고 입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물고기가 브라이드고래의 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이유를 알아낼 것”이라고 말 했어요.

글 : 박영경 기자·longfestival@donga.com
만화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7년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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