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카시니 호, 토성에서 최후를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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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오늘은 나의 오랜 친구를 소개할게. 바로 여러분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7년에 지구를 떠난 토성 무인 탐사선 ‘카시니 호’야. 벌써 20년이 지났네…. 그런데 이 탐사선이 9월 15일을 끝으로 우리 곁을 영영 떠났어. 카시니 호의 마지막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보자.

 

 

일리: 어과동 친구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해!

 

카시니 호: 안녕하세요! 저는 토성과 그 위성들을 탐사하는 ‘카시니 호’예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저를 만들었지요. 1997년에 지구를 출발해 7년 만인 2004년에 이곳 토성에 도착했답니다.

 

사실 지구에서 출발할 때는 착륙선인 하위헌스와 함께 출발했어요. 그래서 ‘카시니-하위헌스 호’라 불렸지요. 그러다 2005년, 하위헌스가 토양의 위성인 타이탄에 따로 착륙한 뒤론 저 혼자 토성 궤도를 돌며 토성과 여러 위성을 탐사했답니다.

 

일리: 토성은 어떤 행성이니?

 

카시니 호: 태양계에서 목성 다음으로 큰 행성이에요. 부피가 자그마치 지구의 763배나 되지요. 지구에서 토성까지는 평균 14억km나 떨어져 있어요.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꼬박 7년이 걸렸지만, 전파를 통해 지구까지 자료가 가는 데는 68~84분 정도 걸린답니다.

 

토성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크고 아름다운 고리예요. 이 고리는 주로 얼음덩어리나 돌덩어리들이 토성을 공전하면서 생겼어요. 옛날 사람들은 지구에서 이것을 보곤 토성의 귀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토성은 크기가 큰 만큼 위성들도 아주 많아요. 무려 60개가 넘지요. 그중에서도 ‘타이탄’이란 위성이 가장 커요. 태양계 행성인 수성보다도 더 크죠.

 

일리: 토성에서 너는 어떤 일을 했니?

 

카시니 호: 수많은 자료들 중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위성인 엔셀라두스에서 생명체의 가능성을 발견한 거예요. 저는 얼음 위성인 엔셀라두스의 남극 지역에서 솟아나는 따뜻한 물기둥과 바다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물기둥 성분을 분석한 결과 물과 수소, 이산화탄소와 메탄 그리고 암모니아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이것은 생명체의 먹이가 있다는 증거예요. 아쉽게도 저한테는 생명체 판독 기능이 없어서 정확히 생명체가 있는지는 다음에 올 탐사선이 확인할 거예요. 저는 20년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9월 15일에 토성으로 추락했답니다.

 

일리: 뭐? 추락했다고? 왜?

 

카시니 호: 저는 거의 모든 연료를 사용했어요.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버려지면 안 돼요. 저한테 있는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과 지구 미생물이 토성의 위성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토성에 충돌하기 직전까지 아름다운 토성의 모습을 지구로 보냈어요. 그동안 알지 못했던 토성 대기의 구성 성분과 온도, 오로라, 그리고 북극의 소용돌이 연구에 도움이 될 거예요.

 

이제는 정말 가야 할 시간이에요. 밤하늘에서 토성을 보게 되면 저를 한 번씩 떠올려 주세요. 안녕~!

글 :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만화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7년 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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