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바다오리 알이 타원형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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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푸푸와 함께 북태평양 지역으로 놀러왔어. 모래집도 짓고, 튜브 타고 파도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

그런데 해안가 절벽 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 궁금해서 푸푸와 함께 가 보니 바다오리 알이었지. 알이 이렇게 위험한 곳에 있다니! 이러다 떨어져 깨지는 건 아닐까?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바다오리예요. 해안가의 암초나 암벽 위에 알을 낳고 무리를 지어 살아요. 주변 바다에서 물고기와 작은 연체동물, 갑각류를 사냥해 먹지요. 특이하게도 계절에 따라 깃의 색깔이 달라져요. 여름에는 가슴과 배는 흰색이고 얼굴과 등은 검은색이에요. 반면 겨울이 되면 얼굴 옆면이 하얀 색으로 변해서 눈 뒤쪽으로 검은 줄이 나타난답니다. 날개에 있는 흰색 띠는 사계절 내내 뚜렷하게 나타나지요.

알은 다른 새들의 알들처럼 한쪽은 뾰족하고 한쪽은 뭉툭한 타원형이에요. 별다른 둥지 없이 절벽 위 평평한 곳에 알을 낳는답니다.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는 비결이 있니?

바다오리 알이 절벽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비결은 타원형으로 생겼기 때문이에요. 타원형 알은 구르더라도 부채꼴 모양의 궤적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만약 알이 공처럼 둥근 모양이라면 쉽게 굴러서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거예요.

둥지 크기와 알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타원형 알로 진화했다는 가설도 있어요. 둥지는 대부분 동그란 모양이에요. 그래서 알 여러 개가 한 둥지 안에 있으려면 공간의 효율을 높여야 하지요. 이때 타원형 알이 구형 알보다 빈 공간을 더 적게 만든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알이 타원형이겠네?

그렇지는 않아요. 타원형인 알도 있고, 구형인 알도 있지요. 사실 에너지 효율만 따진다면 알이 구형인 것이 유리해요. 만약 알의 표면적이 같다면 구형이 다른 어떤 형태보다 부피가 작거든요. 부피가 작을수록 어미새가 알을 낳기 쉽지요. 또 구형 알은 표면적이 작아서 어미새가 몸속에서 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덜 쓸 수 있답니다.

하지만 최근 알의 모양이 어미새의 비행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밝혀졌어요.

알과 어미새의 비행 능력의 관계가 궁금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부 매리 캐스웰 스토다드 교수팀은 4만 9175개의 알 모양이 먹이와 서식지, 날개 길이 등 어미새의 특징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어요.

그 결과 바다오리처럼 비행 능력이 뛰어날수록 길쭉한 알을 낳고, 부엉이처럼 비행을 적게 할수록 구형에 가까운 알을 낳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즉, 비행할 때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통이 더 작고 좁은 유선형으로 진화하면서 알도 길어졌다는 거예요.

스토다드 교수는 “몸통이 작은 새는 당연히 골반뼈도 좁다”며, “좁은 골반을 통과하기 위해 알이 길쭉한 형태가 되도록 진화했다”고 설명했답니다.

글 : 이윤선 어린이과학동아 기자 petiteyoon@donga.com
그림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7년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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