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핵탄두

이달의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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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핵실험으로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는데, 지금까지의 핵실험 가운데 최대 규모의 폭발력이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1000t을 터뜨렸을 때의 위력이 1kt(킬로톤)인데, 북한의 5차 핵실험 폭발력은 10kt이나 됐다고 하네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의 폭발력(15kt)과 비슷합니다.

이날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조선중앙TV 성명을 통해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실험을 단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핵탄두’라는 단어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에 핵폭탄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입니다. 국제사회가 과거 핵실험 때보다 이번 실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입니다.

북한이 무력시위에 사용하고 있는 미사일은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입니다. 최근에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SLBM)까지 등장했죠. 이들 미사일이 실을 수 있는 탄두 중량은 650~1000kg입니다. 핵탄두를 650kg 이하로 만들면 모든 미사일에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두를 가볍게 하면서도 폭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증폭형 핵분열탄’을 만들었다고 추정합니다. 재래식 우라늄탄에 비해 크기가 5분의 1 수준이지만 폭발력은 수십 배나 큰 폭탄입니다. 핵물질 안에 소량의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넣어 폭발 시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 폭발력이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정말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만약 실패했다 해도 핵탄두 소형화는 사실상 시간문제입니다. 다음 수순은 핵미사일 실전배치입니다.
 

글 : 최영준 기자
글 : 이영혜 기자
과학동아 2016년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