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북극에 특이한 공생생물이 자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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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청소년 5명이 북극 다산기지에 다녀왔다. ‘21C 다산 주니어’라고 불리는 이들 북극청소년연구단은 극지연구소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한 세 명의 청소년과, 한국극지연구진흥회가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주관한 제4, 5회 전국학생극지논술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은 두 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여정은 다산기지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노르웨이 롱이어비엔에서 시작됐다. 7월 31일 정오 무렵 롱이어비엔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식생 탐사를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풍광 속에서 북극황새풀 등 북극권 특유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어 경비행기를 타고 다산기지로 향했다. 눈 덮인 땅이 아래에 펼쳐졌다.

다산기지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양한 과학 탐사였다. 먼저 북극의 지질과 빙하를 직접 탐사했다. 빙하의 두께를 재고, 배를 타고 가까이에서 빙하를 관찰했다. 빙하가 녹는 모습을 직접 본 강우림 군(목포 덕인고1)은 “여름이라 기온이 높아 자연스럽게 녹았겠지만, 기후변화 탓도 있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해양 미세조류와 해파리 등 북극 생명체도 연구했다. 다양한 동물도 만났다. 북극여우와 순록, 그리고 북극도둑갈매기를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북극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북극도둑갈매기는 일행을 쫓아오며 공격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큰 위협은 아니었다.

식물 및 지의류 조사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방형구를 설치해 식물의 분포를 조사하기도 하고, 엽록소의 개수를 측정하기도 했다. 지의류도 채집했다. 지의류는 미세조류와 균류가 공생하는 독특한 생명체인데, 북극이나 남극같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몇 안되는 생물 중 하나다. 자라는 속도는 매우 느리고 공해에도 취약하지만, 생명 진화 역사의 비밀을 담고 있어 극지 연구에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일행은 이웃한 다른 나라의 기지도 찾았다. 독일 기지를 찾아가 대기 중의 압력이나 습도, 온도 등을 측정하는 라디오존데를 직접 띄워보기도 했고, 노르웨이와 중국 기지를 견학하며 현지 연구자와 만나기도 했다. 강 군은 “라디오존데로 측정한 자료를 다른 팀과 공유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서로가 유익한 정보를 공유해서 상생하는 것이 인류를 위하는 과학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21C 다산주니어들은 8월 3일 다산기지를 출발해, 다시 롱이어비엔과 오슬로를 거쳐 7일 한국에 돌아왔다. 21C 다산 주니어는 내년에도 북극에 간다. 내년엔 누가 가게 될까.

글 :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과학동아 2015년 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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