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과 나오면 뭐 해 먹고 사냐고요

진로가이드 ‘10년 후 나를 디자인한다’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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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가 맛있는 떡을 만드는 곳이라면, 화공과는 잘 팔리는 떡을 만드는 곳이죠. 즉, 화공과는 맛난 떡을 대량 생산하는 떡공장 같은 곳이에요.”

3월 18일 경기 고양시 백양고 시청각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 궁금한 학생 70명이 과학동아가 주최한 진로특강 강의실에 모였다. 과학동아 3월호 정기 구독자 부록인 진로가이드 ‘10년 후 나를 디자인한다’로 수업을 하던 중, 한 학생이 “화학과와 화공과는 뭐가 다른가요”라고 질문을 했다. 기자가 이처럼 ‘떡공장’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 학생들은 ‘아~!’ 하며 두 학과의 차이점을 이해했다는 탄성을 질렀다. 화학공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고 화학공학을 전공한 기자 역시 학창 시절 내내 고민했던 내용이다.

“한 마디로 화공과는 경제성을 엄청나게 강조한다는 말이에요. 그 정도인 줄 몰랐다고요? 저도 몰랐어요. 저처럼 뭐하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전공 고르지 말라고 이렇게 진로가이드 만든 거예요.”

학생들에게 화공과에 대해서 뭐든지 물어보라고 말했지만, 사실 진로가이드를 제작하면서 자료조사에 무척 애를 먹었다. 이공계대학 진학정보와 각 직업군 정보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지만 전공과 진로를 하나로 묶는 통합 정보가 없었기 때문. 이 학과를 가면 뭘 배우고, 그걸 가지고 어디에 취직할 수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기자가 이 정도니 고등학생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훨씬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날 수업에 참여한 백양고 학생 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학과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답한 학생이 과반수인 55%를 차지해 ‘보통이다(35%)’와 ‘잘 알고 있다(10%)’는 답변을 훨씬 뛰어넘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학생들은 학과를 졸업하고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세부직업, 앞으로 유망한 직업, 전망이 좋은 학과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원했다. 실제로 “화공과를 졸업하면 취직은 잘 되는데 지방 근무 확률이 높다” 등 현실에 대해 얘기할 때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이번 호에는 건설환경공학계열 진로정보가 정기독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앞으로도 매달 다양한 학과 소개가 이어진다. 이 부록은 한국공학한림원 차세대리더(YEHS) 학생들,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컨설팅업체인 네모파트너즈의 도움을 받았다.

글 : 변지민 기자
과학동아 2014년 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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