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사이언스] 레트바 호수

딸기우유가 찰랑찰랑?

  • 확대
  • 축소
이미지 확대하기
이미지 확대하기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세네갈엔 딸기우유를 부어놓은 듯한 ‘레트바 호수’가 있어요. 프랑스어로 ‘분홍색 호수’라는 뜻에서 ‘락 호스(Lac Rose)’라고도 불리죠. 넓이가 약 3㎢ 정도, 깊이는 약 3m 정도 되는 이 호수를 딸기우유빛으로 만드는 비밀은 바로 녹조류예요. 이 호수엔 ‘두날리엘라 살리나(Dunaliella salina)’라는 녹조류가 살고 있거든요.
이미지 확대하기
두날리엘라 살리나는 염도가 0.2~35% 정도 되는 곳에서 살아가는데, 염도가 높은 환경에서 살아 남으려면 남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생물체가 염분이 많은 물에 들어가면 몸 안에 있는 용액의 염도가 몸 바깥보다 낮기 때문에 몸 안의 물을 바깥으로 내보내려는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그러면 세포 안의 물이 밖으로 나오며 세포가 쪼그라들게 돼 살아남기 어렵답니다.

하지만 두날리엘라 살리나는 몸 안에서 글리세롤을 만들어 내 세포막 밖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그 결과 염도가 높은 물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된 거예요.

또 두날리엘라 살리나는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베타 카로틴’이라는 붉은 색소를 만들어 내요. 생물체가 자외선을 받으면 몸 안에서 활성 산소가 만들어지는데, 활성 산소는 산화력이 강해서 세포를 손상시키기 쉽거든요. 이때 베타 카로틴은 활성 산소의 짝이 없는 전자를 붙잡아 활성 산소의 산화력을 약하게 만든답니다. 자기 몸을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죠.

결국 우린 작은 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똑똑한 전략 덕분에 예쁜 분홍빛의 레트바 호수를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레트바 호수는 특이한 빛깔 덕분에 2005년 11월 1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글 :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린이과학동아 2016년 07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