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사이언스]눈이 두루마리처럼 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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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만든 롤케익


“멋져요! 자고 일어났더니 바람이 두루마리 눈 쌍둥이들을 만들어 뒀어요.”

작년 1월, 미국의 콜로라도에 사는 제니 오이타섹은 바깥 풍경을 보고 깜짝 놀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어요. 제니가 본 두루마리 눈 쌍둥이들의 정체는 뭘까요?

두루마리 눈은 20cm~1m 크기로 돌돌 말린 형태예요. 주로 가운데가 비어 있거나 돌돌 말린 모양이라 도넛이나 롤케이크가 떠오르지요. 그래서 ‘스노우 롤러’, ‘스노우 도넛’ 등으로 불린답니다.

두루마리 눈은 눈, 바람, 기온 세 가지 기상 조건이 모두 맞을 때 생겨요. 먼저 얼어 있는 땅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이 필요해요. 이때 쌓인 눈은 습도가 높아 센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는 눈이어야 한답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것은 바람~! 바람이 마치 스푼처럼 눈을 살짝 떠내면서 두루마리 눈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이때도 조건이 까다로워요. 바람이 아주 세지도, 아주 약하지도 않은 시속 40~60km 정도일 때 잘 만들어지거든요. 바람이 너무 약하면 눈이 굴러가지 않고, 너무 세면 눈이 바람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가장 먼저 구르기 시작한 맨 안쪽 눈은 층이 얇고 서로 붙어 있는 힘이 약해서 바람에 쉽게 날아가 버려요. 그래서 도넛 모양이 되기 쉽죠.

마지막으로 두루마리 눈이 잘 만들어지기 위해Brenda Armstrong(W)선 0~1℃ 정도의 기온이 유지돼야 해요. 이 정도의 기온에서는 두루마리 눈의 바깥면이 살짝 녹을 수 있거든요. 그뒤 바람이 두루마리 눈을 또 굴리면 바깥면에 새로운 눈 층이 잘 붙을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지기 어려워요. 그래서 두루마리 눈을 관찰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미국 북부 지역이나 캐나다, 북유럽에서는 이 세 조건이 완벽하게 맞는 때가 있어 종종 볼 수 있답니다.
 

글 :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
도움 : 박태원 전남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도움 : 최기영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부 연구원
어린이과학동아 2016년 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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