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는 퇴마사 ‘ 기싱 꿍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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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썰렁홈즈 살려어~!”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모처럼 영화관을 찾아 공포 영화를 즐기고 있던 썰렁홈즈.
생각보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을 붙잡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 사람이 다짜고짜 썰렁홈즈에게 귓속말을 하는 게 아닌가!
“썰렁홈즈, 저는 귀신 쫓는 퇴마사 ‘기싱꿍꼬또’라고 합니다. 지금 이 영화관에서 아주 강력한 귀신의 기운이 느껴져요. 귀신을 물리칠 수 있도록 저 좀 도와 주세요, 썰렁홈즈!”



미션1 빨간 휴지의 길이는 몇 미터?

기싱 꿍꼬또의 말이 끝나자 마자 갑자기 영화관 화면이 바뀌더니, 빨간 휴지를 든 화장실 귀신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들어올 땐 꼭 휴지를 챙겨 오세요. 안 챙겨 오니까 자꾸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물어보는 거라구요. 에효~, 벌써 빨간 휴지를 다 썼네요. 나에게 빨간 새 휴지를 좀 갖다 줘요. 단, 100m의 반을 2분의 1로 나눈 만큼만 가져와야 해요. 안 그러면 화장실 열쇠를 영영 없애 버릴 거예요. 흑흑~.”



미션2 뫼비우스 띠를 자르면?

썰렁홈즈는 첫 번째 퍼즐을 무사히 풀어냈다. 하지만 안도의 기쁨도 잠시, 이번엔 가위손을 가진 무시무시한 가위귀신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나는 귀신계의 패셔니스타 가위귀신! 요즘 새로운 패션을 고민 중인데, 이 천을 자를지 말지가 고민이지. 가위로 자르기 전에 이 천 모양이 어떻게 바뀌는지 먼저 알고 싶거든. 그러니 어서 내 고민을 좀 해결해 줘. 안 도와 주면 썰렁홈즈 머리부터 옷까지 내 맘대로 바꿔 놓을 거야! 샥샥~!”



미션3 수학귀신의 난제를 해결하라!

가위귀신의 공포에서 벗어난 썰렁홈즈 귀에 어디선가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소리가 나는 곳은 바로 썰렁홈즈 의자 아래!
“앗! 들켰네. 난 수학귀신이니까 혼자 문제를 풀려고 했는데 들켰으니 어쩔 수 없이 썰렁홈즈가 풀어야 해. 잘 봐 봐! 난 이 수식을 맞게 만들고 싶어. 단! 직선을 하나만 그어서 말이야. 어때? 금방 풀 수 있겠지? 하하! 하지만 못 풀어도 괜찮아. 단! 못 풀면 평생 나랑 수학공부 해야 해! 쓱쓱!”



미션4 사탕을 골라라!

이번엔 어디선가 응애응애~ 하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영화관 뒤쪽에서 커다란 아기 귀신이 썰렁홈즈에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응애응애~! 이 사탕 이상해 이상해! 엄마는 나한테 똑같은 사탕 두 개를 줄 테니 썰렁홈즈랑 나눠 먹으라고 말씀하셨어. 근데 봐 봐. 두 개의 사탕 크기가 다르다고!
썰렁홈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썰렁홈즈가 더 큰 사탕 먹으려고 섞어 놓은 거 아냐?”


썰렁홈즈, 귀신 꿈꿨다?


모든 귀신들이 사라지자 기싱 꿍꼬또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썰렁홈즈에게 악수를 청한다. 그런데 악수를 하느라 자리에서 일어난 퇴사마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게 아닌가!
“엄마야, 썰렁홈즈 살려~!”
큰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어난 썰렁홈즈. 그랬다.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던 것이다. 무안함과 두려움에 썰렁홈즈는 겨우 한 마디를 할 수 있었다.
“나 꿍꼬또…, 기싱 꿍꼬또…, 흑….”

글 : 고선아 편집장 sunnyk@donga.com
번역 : 김석
어린이과학동아 2015년 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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