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호빵장인 ‘레알 파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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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호빵을 좋아하는 썰렁홈즈는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아예 호빵 만드는 기술을 직접 배우기로 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호빵장인을 찾아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때마침 호빵장인인 ‘레알 파시다라’의 가게에서는 비법을 전수해 줄 후계자를 찾고 있었다.
“여기가 문지방을 넘기도 전에 호빵 열 개를 먹게 된다는…,
바로 그 레알 파시다라 선생님 가게가 맞나요?”
한참 호빵 반죽을 하고 있던 레알 파시다라는 썰렁홈즈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후계자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비법을 전수해 줄거야. 단 통과하기만 하면 평생 내 호빵을 먹게 해 주지.
어디 한번 도전해 보겠나?”



미션1 창고에서 밀가루 꺼내오기

“저기…, 그런데 다른 지원자는 없나요?”
레알 파시다라는 막 질문을 하려는 썰렁홈즈의 입을 막고는 다짜고짜 말했다.
“쉿! 첫 번째 도전 과제는 우선 호빵 재료들을 창고에서 가져오는 거네. 단, 여기 가게 입구에서부터 맨 끝에 있는 창고까지 갈 때 방 사이를 연결하는 문을 단 한 번씩만 통과해야 하네. 할 수 있겠나, 레알?”



미션2 반죽을 나눠라!

썰렁홈즈가 무사히 창고에서 밀가루와 팥을 가져오자, 레알 파시다라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레알 잘 했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호빵을 만들어 볼까? 우선 이 밀가루를 반죽해서 십자가 모양을 만든 다음, 그 반죽을 똑같이 사등분해서 사각 그릇에 담아주게. 명심하게. 똑같이 사등분해야 한다는 걸.”



미션3 호빵 모양의 규칙을 찾아라!

“이제 호빵을 빚을까요?”
썰렁홈즈는 빨리 호빵을 빚고 싶어 물었다. 하지만 레알 파시다라는 자신이 미리 만들어 놓은 호빵 한 판을 보여 주며 말했다.
“내가 만든 호빵 모양의 규칙을 한번 잘 찾아보게. 그 규칙에 맞게 자네도 호빵 한판을 만들면 되네. 후계자가 되려면 이 정도 눈썰미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미션4 호빵장인의 표식을 찾아라!

밀가루 범벅이 된 끝에 호빵 한 판을 만든 썰렁홈즈. 자신이 만든 호빵을 찜기에 넣으려 하자 레알 파시다라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이런~. 아직 한 단계 더 남았네. 호빵장인을 나타내는 문양을 호빵에 새겨야만 내가 만든 호빵이란 걸 증명하는 거라네. 흠,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만 문양 틀이 섞이고 말았어. 이 중에서 진짜 내 문양 틀을 찾아 호빵에 새겨 주게.”


평~생 레알 파시다라 호빵 먹기!


“우선 여기에 서명을 하게나.”
테스트를 통과하느라 배가 너무 고팠던 썰렁홈즈는 대충 서명을 하고 다무러와 함께 호빵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때 파시다라가 서명한 문서를 보여 주었다.
‘서약서. 썰렁홈즈는 레알 파시다라가 호빵집을 열면 문을 닫을 때까지 평생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금도 썰렁홈즈는 10년째 쉬지 않고 호빵을 만들고 있다.

글 : 고선아 편집장 sunnyk@donga.com
그림 : 김석
어린이과학동아 2015년 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