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해양 생태 탐사 뉴칼레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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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 16차원을 넘어서 이제 남태평양까지 진출한 섭섭박사입니다. 올 여름에는 한국해양연구원 박흥식 박사님, 인기 만화가 홍승우 작가님, 그리고 ‘어린이과학동아’ 생태탐사대원들과 함께 뉴칼레도니아 해양탐사를 다녀왔다는 사실~! 어땠냐고요?
두 말하면 잔소리~! 함께 가 볼까요?



 

색다른 문화가 숨쉬는 곳
해양탐사에 앞서 뉴칼레도니아가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했어요. 프랑스령이면서 원주민들이 함께 사는 곳. 탐사원들은 뉴칼레도니아의 생활문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인 새벽시장을 먼저 찾아갔지요. 시장에는 처음보는 희귀한 생선들과 탐스러운 열대과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조금은 무서워 보였지만 순박하고 친절한 원주민들도 인상 깊었죠.
먹을거리를 보았으면 살아가는 모습도 봐야겠죠? 탐사원들은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언덕인 FOL 전망대에 올랐어요. 전망대에는 문화센터 건물이 있어서 공연이나 행사를 하는데, 세계 유명미술가들이 그린 그라피티가 눈길을 끌었지요. 탐사원들은 내친김에 치바우문화센터까지 들렀어요. 세계적인 천재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을 보면서 어느덧 뉴칼레도니아의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답니다.



 
치바우문화센터는 전통 가옥인 꺄즈를 바탕으로 만들어 독특한 양식을 보여 준다.치바우문화센터는 전통 가옥인 꺄즈를 바탕으로 만들어 독특한 양식을 보여 준다.

직접 보고 만지는 동물들

탐사 기초지식을 쌓기 위해서 오후에는 뉴칼레도니아 동식물원과 아쿠아리움을 방문했어요. 동식물원에서는 뉴칼레도니아 국조인 카구를
비롯한 고유종과 희귀한 식물들이 숲을 이뤘지요. 아쿠아리움에서는 박흥식 박사님이 생생한 설명으로 귀는 쏙쏙 눈은 번쩍. 해양생물을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에는 새끼 상어가 우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빠르게 움직였고, 뒤뚱거리는 복어는 정말 귀여웠어요. 바다의 포식자인 불가사리가 고둥에게 먹히는 모습, 옥수수 알 같이 생긴 상어 알집 관찰은 잊을 수 없는 현장 체험이었답니다.


 
쿠아리움 터치풀에서 생생한 현장 강의. 처음에는 직접 만지기 두려웠다.쿠아리움 터치풀에서 생생한 현장 강의. 처음에는 직접 만지기 두려웠다.
여기는 남태평양 해양생태 보물창고
탐사 베이스캠프인 라 프롬나드 호텔 역시 앙스바타 해변에 있었지만 본격적인 해양탐사를 하기 위해서 소나무섬인 일데팽으로 향했답니다. 목표 지역은 오로 만 천연 풀장으로, 키다리 아로카리아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있었어요. 드디어 박흥식 박사님의 현장교육 시간. 모두 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남태평양 바닷물 속으로 풍덩~.
마치 호수와 같이 숲으로 둘러싸인 해안가에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바다, 그 속에는 팔뚝만한 잭피쉬가 사람들이 건네는 빵조각을 보고 흥분해서 달려들었어요. 산호 바위에서는 작은 물고기들이 탐사원들의 발을 마구 공격했어요. 알고 보니 흰동가리와 해포리고기가 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었답니다. 열대어 수십 마리와 산호를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 보는 경험은 직접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두 번째 탐사 장소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탐사원들은 누메아에서 직접 요트를 타고 무인도를 찾아갔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물속을 들어갈 때는 조금 실망했어요. ‘잘피’라고 부르는 바다풀이 마치 잔디처럼 깔려있었거든요. 게다가 간혹 보이는 산호들도 거의 대부분 죽어 있었지요. 그러자 박박사님이 탐사원들을 이끌고 바다 쪽으로 더 나갔어요. 이대로 남태평양으로?
조금 두려웠지만, 따라나선 곳에서 형형색색 엄청나게 많은 산호를 만날 수 있었어요. 보라색, 분홍색, 파란색 산호와 파란 바다. 산호가 가진 다양한 색은 몸속에 공생하는 플랑크톤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탐사대장인 박흥식 박사가 스노클링 장비를 물 샐 틈 없이 꼼꼼히 살피고 있다.탐사대장인 박흥식 박사가 스노클링 장비를 물 샐 틈 없이 꼼꼼히 살피고 있다.
듀공이 나타났다!

산호가 밭을 이룬 사이로 열대어들이 떼를 지어 다녔어요. 마치 꽁치처럼 길쭉한 몸을 가진 열대어들은 수면에 가까이 다니고, 산호 사이사이에는 짙은 물감으로 칠해 놓은 것 같은 특이한 열대어들이 도망치지도 않고 탐사원들을 반겼답니다. 가끔 산호 사이에 보였던 검은
색, 갈색 덩어리들은 알고 보니 산호초 사이에서 살아가는 거대한 해삼이었지요.
섬 주변은 산호로 가득 차있었어요. 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산호 테두리인 베리어 리프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베리어 리프 때문에 바다 한가운데서 파도가 치는 현상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때 갑자기 박흥식 박사님께서 “듀공이다!”라고 외쳤어요. 바다의 인어라 부르는 듀
공도 탐사원들을 맞으러 나온 모양이에요. 우리를 실망시켰던 잘피 숲은 듀공이 좋아하는 먹이라고 하네요.


붉은 땅. 희귀동식물의 보금자리
뉴칼레도니아에는 해양생물 뿐만 아니라 희귀한 동식물도 가득해요. 탐사대는 라 그랑드 테르의 남부인 야테에 있는 블루리버파크로 향했어요. 야테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진 자연공원은 아로카리아 나무를 비롯해서 수백 종에 달하는 열대 식물들이 가득한 천연 식물원이었답니다. 탐사원들이 가장 먼저 발견한 식물은 식충식물인 네펜테스예요. 주머니 모양의 식물인데, 주머니에 빠진 곤충은 빠져나오지 못한답니다. 블루리버파크에서 가장 신나는 일은 카구를 찾는 일이었어요. 야생 카구는 뉴칼레도니아에만 사는데, 400여 마리 밖에는 남아있지 않답니다. 과연 카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탐사대를 안내해 준 뉴칼레도니아 탐사전문가인 프랑소아 트랜 씨가 울음소리를 흉내 내자 어디선가 카구가 나타났어요. 그것도 세 마리씩이나! 도도한 신사의 모습처럼 천천히 걷는 모습이 우아해 보이기까지 했답니다.
남태평양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바다에서 붉은 땅과 희귀한 동식물이 가득한 블루 리버파크까지. 탐사원들은 쉴 새 없이 생물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동안 만났던 동물과 식물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구와 생명. 그리고 공존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새긴 채 탐사원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답니다.


 
탐사전문가 프랑소아의 설명을 듣고 탐사를 시작했다. 카구를 비롯해서 식충식물인 네펜테스도 발견했다.탐사전문가 프랑소아의 설명을 듣고 탐사를 시작했다. 카구를 비롯해서 식충식물인 네펜테스도 발견했다.

글 : 김원섭 편집장
도움 : 칼레도니아관광청
사진 : 김원섭 편집장
사진 : 엄윤주
진행 : 홍승우
어린이과학동아 2012년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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