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장이 선물하는 최고의 천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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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은 과학의 날이에요. 과학의 날을 맞아 한국 최고의 천문대 대장님들이 미래의 과학자인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내셨어요. 과연 어떤 선물일까요?


두 개의 별이 뜨는 행성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천문대인 소백산천문대장, 이동주 박사예요. 저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두 개의 태양이 뜨는 외계 행성계를 선물하고 싶어요. 바로 소백산천문대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외계 행성이지요. 처녀자리에 있는 ‘HW Vir’이라는 두 개의 별을 9년 동안 연구해, 두 별 주위를 도는 행성들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거랍니다.


태양의 먼 미래, 나선성운

두 번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물병자리 나선성운이에요. 빛의 속도로 450년이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이 성운의 모습은 먼 미래에 태양이 맞게 될 운명을 보여 줘요. 질량이 태양 정도인 별이 일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단계가 되면 외곽 대기가 서서히 벗겨져 나가면서 도넛 모양을 이루게 돼요. 이를 행성상성운이라고 부르지요. 나선성운은 대표적인 행성상성운으로, 약 50억 년 뒤에는 태양도 이 나선성운 같은 모습으로 변하게 될 거랍니다.


찰칵! 별을 삼키는 블랙홀

한국에서 가장 큰 망원경으로 하늘의 별들을 연구하는 보현산천문대장 성현일이에요. 저는 몰래 별을 잡아먹는 블랙홀의 모습을 선물하고 싶군요. 이 사진들은 보현산천문대의 1.8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찍은 거예요. 지구로부터 39억 광년 떨어진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주변을 지나던 별을 잡아먹으면서 내뿜는 빛을 포착했답니다.
 

우주에서 물장구치는 별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동요 가사처럼 물가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일렁이는 물결파가 생겨요. 그런데 우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요. 이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카리나성운’으로, 가운데와 오른쪽 윗부분에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모습이 보여요. 물결 모양 중심에 있는 적외선 별이 양쪽으로 내뿜은 충격파 때문에 성운의 모양이 마치 물결처럼 출렁이고 있답니다.
 

은하가 내뿜는 미지의 물질

별에서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전파가 나온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저는 그 전파를 관측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운영을 담당하는 김봉규 박사예요. 제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한국과 일본의 전파망원경 일곱 대를 이용해서 찍은 ‘M87’ 은하예요. 타원 모양의 이 은하 중심에서 나오는 푸른 빛이 보이나요? ‘제트’라고 부르는 이 빛은 길이가 무려 5000광년이나 되는데, 아직도 왜 생겼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요.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이 일본의 전파망원경과 함께 이 은하의 중심부를 촬영해 보니, 전파를 방출하는 제트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어요.

M87 은하 중심부에서 나오는 제트를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모습.M87 은하 중심부에서 나오는 제트를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모습.

별바람을 일으키는 아기 별들

제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천체 사진은 뱀주인자리의 독수리성운이에요.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의 이 성운 중심에는 갓 태어난 아기 별들이 있어요. 이 아기 별들은 강한 자외선이나 별바람을 뿜어내 주변에 떠도는 물질들을 사방으로 밀어낸답니다. 밀려난 물질들은 변두리에서 다시 모여 언젠가 새로운 별들을 만들어 낼 거예요.
 
무려 9년 동안 연구해 찾아낸 외계 행성부터 어린 별이 내뿜는 별바람까지, 한국 최고의 천문대장님들이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을 보내셨군요! 아직 우주에는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많다고 하니,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천문대장님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수수께끼 해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글 : 최영준
도움 : 김봉규 박사
도움 : 성현일 박사
도움 : 이동주 박사
어린이과학동아 2012년 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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