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원에서 월드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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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손성곤 선수가 두 명의 수비수를 제쳤습니다. 네! 적절한 패~스~!”
난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로 나선 태극 전사! 지금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치열한 경기를 치르는 중이야. 엇, 골대 앞에서 박주영 선수가 내 앞으로 패스했어! 절호의 득점 기회!



통통~, 손가락을 튕겨라!

박사님은 다짜고짜 나를 데리고 초록 잔디가 깔린 경기장으로 가셨어. 얼핏 보기엔 우리 세계의 축구 경기장과 똑같은 모습이었지. 박사님~, 이건 그냥 보통 축구 경기장인걸요?
“아니다. 우리는 특별한 공을 쓰거든. 짜잔~!”
박사님은 갑자기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시더니, 잔디에 내려놓았어.
“엑, 이 동전으로 축구를요?”
“응. 아까 훈련하는 거 봤지? 우리가 뛸 팀은 빨간 옷을 입은 ‘대한섭섭’ 팀이야. 꺄르르~.”
16차원에서는 트로피도 16개여서 16강만 진출하면 된다나 어쨌다나….
이윽고 휘슬이 울리자,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시작됐어.

섭섭박사의 공인구 콜렉션

“재밌어요! 남아공에서 이런 월드컵이 열린다면 어린이들이 우승을 차지할 거예요. 우헤헤~.”
“재밌지? 요즘 난 너희 세계에서 월드컵마다 새로 나오는 공이 멋져서 다 모으는 취미가 생겼어. 구경시켜 줄까?”
“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본 피버노바도 있네요!”
“물론이지. 하지만 16차원의 월드컵에선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공을 직접 만들어야 한단다. 기대해도 좋을 거야. 두둥!”



휙휙~, 막대를 돌려라!

이상한 경기는 뭐예요?”
“이상한 경기가 아니라 테이블 사커(Table Soccer)라구~. 미국과 유럽에서 엄청 인기있는 게임인걸!
원래는 가로 140㎝, 세로 50㎝의 테이블에서 두 명 혹은 네 명이 팀을 나눠 막대를 돌리면서 골을 넣는 축구 게임이야. 하지만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작게 만들었지. 자~, 이제 ‘부러질’ 팀과 한판 붙을 차례야. 특히 골키퍼인 고양이 톰을 조심해!”
“오옷, 이왕이면 대한섭섭 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
대~한섭섭! 짝짝짝 짝짝!”

다각형으로 축구공을!

후덜덜~,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부러질 팀과 3:3 동점이 되었어! 부러질 팀은 무척 강팀이지만, 우리 대한섭섭 팀도 섭섭박사님과 나의 찰떡궁합으로 선전했거든.
“박사님~, 그럼 이제 승부차기를 하나요?”
“아니지. ‘다각형으로 축구공 만들기’를 겨뤄야 해!”
엥? 축구공은 그냥 동그란 거 아닌가요?

다각형으로 입체도형을 만드는 공식이라니, 정말 멋진걸? 난 섭섭박사님과 함께 오일러의 공식에 걸맞는 축구공을 만들 수 있었어. 박사님~, 우리가 만든 공이 가장 멋져요!
“기하학적인 명칭은 ‘깎은 정20면체’란다. 20개의 정삼각형으로 만든 정20면체에서 꼭짓점을 중심으로 모서리를 3등분한 지점을 자르면 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로 이루어진 다면체가 되지.”
그리하여, 16차원 세계의 월드컵에서 대한섭섭 팀이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이 생겼어. 박사님은 고맙다며 남아공월드컵도 함께 응원해 주신다고 약속했지. 박사님~, 이렇게 외쳐 주시면 돼요!
“오~, 필승 코레아!”

참여독자 : 손성곤(경기 과천 청계초 2)

글 : 성나해 기자
사진 : 현수랑 기자
사진 : 성나해 기자
어린이과학동아 2010년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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